계란 소매가격 2월보다 500원 가량 오른 3700원
기재부, 계란 현장점검 실시 및 실거래가격 신고 의무화

계란의 산지 가격과 소매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계란 가격 점검에 나선다.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계란 10개의 소매 가격은 3736원으로 두 달 전보다 16.1% 올랐다. 계란 소매 가격은 지난 2월과 3월 내내 3200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초부터 3600원대로 치솟았다.
산지 가격도 마찬가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30개)의 산지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5361원으로 전달보다 12.3% 상승했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특란 산지 가격은 각각 월 평균 4894원, 4468원을 기록하는 등 5000원을 하회했지만 이달부터 5000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특란 가격은 1월(5112원)과 9월(5063원)을 제외하고 줄곧 4800원대 안팎을 유지했다.
계란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계란 등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대상으로 출하가격과 유통구조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계란의 경우 빵과 제과류를 비롯해 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도 사용되기에 물가와 직결돼 있다. 즉 계란 가격이 오르면 결국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커지기에 정부도 계란 가격의 상승세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제4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양호한 수급 상황에도 불구하고 산지가격이 급등한 계란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계란가격 발표를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일원화하고 실거래가격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상여건 등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급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체감물가 부담 완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