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평균 수출액 0.7% 감소한 가운데 기재부, “경기 하방압력 증가” 평가

미국의 관세 폭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 경제에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경기 하방 압력 증가 판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수출 둔화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지난 2월까지도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내수 회복 지연 및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상으로도 수출은 불안한 추세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3.7%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되려 0.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EU·아세안 등은 증가했지만 미국·일본 등은 감소하는 등 미국의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도 지지부진하다. 1분기 기준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고, 3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3.8으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이외에도 1분기 기준 건설투자(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12.2% 하락했다. 지난 3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1.5%)와 토목공사(-6%)가 모두 감소하면서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13.8조원 규모 필수추경 신속 집행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