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 캐릭터에서 실존 인물로 도시브랜드 확장
대전 스포츠 스타…도시 감성마케팅 자산 활용

사진 = 대전시 제공
사진 =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역 연고 스포츠 스타인 류현진·오상욱을 활용한 굿즈 개발을 언급했다. 이미 시는 꿈돌이 캐릭터와 지역 스포츠 구단 협업을 통해 시민 호응을 끌어냈는데 실존 인물을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하는 도시마케팅에 이목이 집중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기록한 야구선수로 국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녔고 오상욱은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상위권의 펜싱 국가대표다. 두 사람 모두 대전 출신이라는 점에서 도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 관련 굿즈 개발은 주간업무회의에서 이 시장이 언급한 이후 현황 파악 수준의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다. 아직 공식 추진 부서는 정해지지 않았고 더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구상은 실존 인물의 인지도와 팬덤을 활용해 도시브랜드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역 스포츠 스타 중심 콘텐츠는 시민 참여와 정체성 형성 측면에서 새로운 흐름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류현진과 오상욱은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굿즈 기획은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콘텐츠라는 판단이다. 특히 시는 꿈돌이 캐릭터 중심의 안정적 콘텐츠 전략을 운영해왔고 스포츠 구단 협업 굿즈는 지역성과 시민 참여를 유도한 사례로 꼽힌다.

이런 배경에서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실적 조건은 녹록지 않다. 스타 인물을 활용한 전략이 지속 효과를 내려면 캐릭터처럼 기획 방향과 권리 협의, 활용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실존 인물 기반 전략은 더 넓은 주목도를 끌 수 있지만 법적 이슈와 행정 조율이 복잡해 설계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물 자체의 인기 변동이나 논란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기적 활용에서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실존 인물과 캐릭터 콘텐츠는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각자의 강점과 과제를 지니는 만큼 목적에 따른 상호 보완적 활용이 필요하다.

남택영 대덕대학교 K-디자인과 교수는 “실존 인물은 시간이 흐르며 인기도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고 논란 발생 시 도시 브랜드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굿즈처럼 소모적 소비가 가능한 방식은 수용 가능하지만 도시 공간에 하드웨어로 적용할 땐 교체·철거까지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챗GPT 제작
사진=챗GPT 제작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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