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며 야외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몸매 관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헬스장이나 야외 운동장, 천변 등지에서 운동에 열중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증가하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해지며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관절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중 다양한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연령대에 관계없이 증가하고 있다.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요통이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 무릎 관절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연골인 추간판이 돌출되며 신경을 눌러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해당 부위를 지나는 감각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협착증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감각 이상, 저림 증상 등을 유발한다.
한편 젊은층은 스포츠 활동 중 무리하거나 반복적인 동작,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건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무릎이나 발목의 힘줄염 등 과사용으로 발생하는 힘줄 질환이 흔하게 진단된다.
이처럼 운동량 증가로 인해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발생한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작용 방식과 적응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에 맞는 성분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흔히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 효과는 있지만 염증을 줄이는 소염 작용은 없어, 근육이나 관절의 염증성 통증에는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소염 작용을 함께 갖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덱시부프로펜은 기존 이부프로펜의 활성형 성분으로, 빠른 흡수와 강한 진통 효과를 지니는 한편 위장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운동 후 급성 근육통이나 관절염 통증 완화에 자주 사용된다.
진통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 겉면이나 사용설명서를 통해 성분과 적응증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예: 야간)에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면, ‘급성 근육통’, ‘관절통’, ‘야간 통증 완화’ 등 자신의 증상에 맞는 키워드를 약 상자 외부에 메모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갑작스러운 통증이 다시 찾아왔을 때,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필요한 진통제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야간 통증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에는, 진정 성분이 포함된 복합 진통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부프로펜에 디펜히드라민이 추가된 제품은 진통 효과와 함께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되어, 통증으로 자주 깨는 문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진통제의 제형도 복용 편의성과 효과 발현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질캡슐 형태의 액상 진통제는 체내 흡수가 빠르고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며, 캡슐 크기가 작아 삼키기 쉬운 장점도 있어 부담이 덜하다.
다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근육통이나 관절통은 격렬한 활동 이후 나타나며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며칠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동반될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빠른 의료적 대응이 필요하다.
여름철 건강한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와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적절한 진통제 선택과 함께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자칫 고질적인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