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도전과 실패 속에 '트로피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손흥민이 드디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래넌 존슨의 결승골로 맨유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파페 사르가 올린 크로스를 루크 쇼가 클리어링을 시도했으나 이 공을 존슨을 맞고, 존슨은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이후 맨유는 총공세를 했으며, 토트넘은 전원 수비를 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특히 후반 23분 혼전상황 속 비카리오의 캐칭 미스로 세컨 볼이 호일룬에게 흘러나온 상황에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호일룬의 헤더를 판 더 벤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에 맨유는 이 찬스 외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토트넘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무관의 역사를 끝냈으며,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서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눈물을 흘리며, 가족·팀원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후 허리에 태극기를 메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멋지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커룸에서도 손흥민의 기쁨은 멈출 줄 몰랐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계속 들어올렸으며 팀원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팀을 유럽 메이저 트로피로 이끈 최초의 한국 클럽 주장의 영광을 얻게 됐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독일)의 UEFA컵 우승을 이끈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이 대회 우승을 맛본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로 남게 됐다.
한국의 레전드 차 전 감독과 손흥민 외 김동진과 이호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소속으로 지난 2008년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탈환하며 통산 3번째 우승(1971-18972, 1983-1984, 2024-2025)으로 리버풀과 잉글랜드 내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 클럽 타이를 이루게 됐다.

한편, 토트넘은 리그 17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