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국내 수출기업 설문조사
매출·영업이익은 6% 감소 전망

국내 수출 기업 10곳 중 8곳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의 영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요인으로 트럼프정부 관세정책의 잦은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 관세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악화(24%), 미국 수출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수출에 따른 피해(10.5%) 등을 꼽았다.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 대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글로벌 무역시장 불확실성 지속 기간으로는 6개월 이내로 예상한 기업은 16%에 그쳤다. 반면 6개월~1년은 42.7%, 1~2년은 18%, 2~3년 11.3%, 3~4년은 12%로 기업 10곳 중 8곳은 관세분쟁이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우리나라와 미국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81.3%였다.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지속될 경우 2025년 수출액은 전년 보다 평균 4.9%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주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 순이었다. 다만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미국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각각 10.0%, 1.6%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기업 대응방안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26.9%),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등이 꼽혔고 정부의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품목 최대화(13.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