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류 하락폭 확대, 축수산물·가공식품 등은 상승 압력

사진 =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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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찍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것은 올들어 지난달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앞선 1∼4월까지는 모두 2.0∼2.2%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세 둔화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이끌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농산물은 4.7%, 석유류는 2.3% 하락했다. 채소류 출하량이 늘어나고 국제 유가 하락세가 반영된 것이다. 채소·과일 가격은 파 -33.4%, 토마토 -20.6%, 배추 -15.7%, 사과 -11.6% 등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6.2% 오르며 물가에 압력을 줬다. 돼지고기(8.4%), 국산 쇠고기(5.3%), 달걀(3.8%) 등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수산물도 6.0% 올랐다. 라면(7.4%), 냉동만두(6.5%), 즉석밥(6.0%) 등 가공식품 가격도 평균 4.1% 올라 물가를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다. 다만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오름세 둔화로 상승폭은 3.3%에서 3.2%로 소폭 떨어졌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0%,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2.3%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5.0% 하락해 2021년 10월(-7.8)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향후 이상기후 및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하고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및 유통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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