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업 부진 속 일하는 노인 700만 명 돌파

사진 = 통계청 제공
사진 = 통계청 제공

5월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층 취업자와 고용률은 모두 감소한 데 반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700만 명을 돌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한파가 지속됐지만 감소 폭은 줄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 5000명(0.8%) 증가했다. 취업자가 20만 명 이상 늘어난 건 지난해 4월(26만 1000명)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5만 2000명 감소했다가 올 1월 13만 5000명 늘면서 반등한 뒤 4월까지 10만 명 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고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감소해 11개월째, 건설업 취업자도 10만 6000명 감소해 13개월째 뒷걸음질 중이다. 다만 두 업종 모두 전월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줄어 2021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찍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만 8000명 늘어 1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 3000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1만 7000명)도 취업자가 늘었다.

고용 회복세는 고령층과 30대에서 이끌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 명, 30대는 13만 2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60세 이상 취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긴 704만 9000명이 됐다. 반면 20대는 12만 4000명, 50대는 6만 8000명, 40대는 3만 9000명 줄었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5만 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6만 2000명, 임시근로자가 2만 5000명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 9000명, 비임금근로자는 8만 4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8%로 전년 대비 0.3%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70.5%로 전년 대비 0.5%p 각각 상승했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0.7%p 떨어졌다.

실업률은 0.2%p 하락한 2.8%로 5월 기준 역대 최저 2위를 기록했고 경제활동인구는 3001만 2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초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2만 2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 2000명 감소했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39만 명으로 5만 6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 및 신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과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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