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비가 내리기 전부터 관절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나이가 든 부모 세대가 “무릎이 쑤신다”며 비 소식을 예감했던 기억이 이제는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장마철의 기압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비가 내리기 전 대기압이 낮아지는 저기압 상태에서는 우리 몸을 누르던 외부 압력이 줄어들면서 관절 내부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로 인해 관절 속 조직이 팽창하고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기온 저하로 혈류량이 줄면서 염증 유발 물질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관절염을 앓는 이들에게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장마철에는 실외 활동이 어려워지며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하게 되는데, 활동량이 감소하면 관절이 더욱 굳어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도 자주 움직이며 무릎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통증 완화를 위한 자가 관리법도 소개되고 있다. 관절 부위에 온찜질 또는 냉찜질을 시행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염증성 관절염의 경우 냉찜질, 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이 더 효과적이다. 15분 정도의 가벼운 찜질로도 충분하며,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조절해 갑작스러운 온도 차로 인한 통증 악화를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 부족도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걷기 운동은 대퇴사두근을 강화해 무릎 관절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주 3회 이상, 30분 내외의 꾸준한 걷기가 권장된다. 실내에서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운동이나 의자에 앉아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동작도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과체중이 관절에 부담을 주는 만큼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루코사민이 관절염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일부 있지만, 국내 보건당국은 그 효과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하다며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대신 칼슘이 풍부한 두부, 멸치, 해산물, 검은콩, 우유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수원최강병원 정재균 대표원장은 “장마철엔 몸이 처지고 통증도 심해지기 쉽지만, 간단한 운동과 환경 조절만으로도 증상을 줄일 수 있다”며, “무릎이 아프다고 무조건 쉬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