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17일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약학대학 의약박물관(Droguier)에 ‘한국 한약 섹션’ 개막식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17일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약학대학 의약박물관(Droguier)에 ‘한국 한약 섹션’을 새롭게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몽펠리에 의약박물관은 1588년 약제사 베르나르댕 뒤랑이 시작한 약초 표본 수집을 기원으로, 1633년 정식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약 전문 박물관 중 하나다.

현재 1만 5000점에 달하는 전통 약물과 민속 의약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역사 기념물(Monument Historique)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는 2022년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동 박물관에서 ‘동의보감’을 주제로 기획 전시를 진행한 이후 지속된 협력의 성과로, 유럽 내 유서 깊은 의약박물관에 한국 전통 한약재가 상설로 전시되는 첫 사례다.

새롭게 마련된 ‘한국 한약 섹션’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 자원연구센터가 수집·감별한 한국산 한약재 50종이 전시됐으며, 주요 표본으로는 인삼, 당귀, 산약 등이 포함됐다.

개막 행사에는 프랑스 의학·약학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최고야 센터장과 양선규 박사가 각각 한국의 한약 활용 현황과 센터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몽펠리에대학교와 한국-프랑스 간 전통약물 연구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천연물 공동연구, 교육 프로그램 개설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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