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수련병원협·대전협 간담회
환경 개선·사법리스크 완화 요구
하반기 전공의 복귀 기대감 상승

사진 = 대한의사협회 제공
사진 = 대한의사협회 제공

<속보>=전공의 복귀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윤석열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장들과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나누며 복귀를 위한 현실적 조건을 논의하면서다. <본보 7월 14일자 5면 등 보도>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전공의 수련 재개와 수련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사직 사태 이후 전공의와 수련병원 간 공식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는 김택우 의협회장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현 의료사태를 하루빨리 풀기 위해 의료계 대표 단체들이 논의 자리를 마련했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포함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수련병원 측은 전공의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할 제도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김원섭 수련병원협회장은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복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련이 중단되지 않도록 제도적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공의 단체는 복귀를 위한 구체 조건을 내걸었다. 한성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복귀의 핵심은 수련환경의 질적 개선과 사법리스크 완화다. 전공의들이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공의들은 수련 지속을 위한 입영 연기, 군 복무 후 원소속 병원 복귀 보장, 내년 8월 전문의 시험 추가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협은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복귀에 필요한 조건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 100여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미복귀 전공의들이 이 시간에 지원을 하면 9월부터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32명으로 의정갈등 이전 전공의(1만 3531명)의 18.7%에 불과하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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