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수도 최다지만 임상 의사 수는 뒤에서 두 번째
202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공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연간 18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인구 1000명 당 병상 수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이들을 진료하는 임상 의사 수는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지난 10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의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 내용을 분석, 이 같은 내용으로 우리나라 보건 의료수준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공표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평균 81.1년) 중 상위권에 속했다. 또 회피가능사망률은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여왔으며 인구 10만 명당 151.0명으로 OECD 국가(평균 228.6명)보다 상당 부분 낮았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질병의 예방 활동과 시의적절한 치료 서비스 제공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을 말한다.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15.3%)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7.8ℓ)은 OECD 평균 수준(흡연율 13.2%, 주류 소비량 8.6ℓ)이고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36.5%, 15세 이상)은 OECD 국가(평균 56.2%)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보건의료 인력과 관련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6명으로 일본(2022년 기준 2.65명)에 이어 OECD 국가(평균 3.86명) 중 두 번째로 적었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임상 의사 수 '꼴찌'였다가 한 단계 올라섰다. 임상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오스트리아는 5.51명이다.
우리나라 의학 계열 졸업자(한의학 포함·치의학 제외)는 2023년 인구 10만명당 7.4명이었다. 이는 OECD 국가(평균 14.3명) 가운데 이스라엘(7.2명), 캐나다(7.3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9.5명으로 OECD 평균(9.7명)보다 0.2명 적었다. 전체 간호인력 중 간호사는 OECD 평균(8.4명)보다 적은 5.2명이었다. 다만 2023년 국내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6.0명으로 OECD 평균(35.0명)을 웃돌았다. 현업에서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친다는 의미다.
자기공명영상장치(100만 명당 38.7대), 컴퓨터단층촬영(100만 명당 45.3대) 등 의료 장비 수는 OECD 평균(MRI 21.2대, CT 31.1대)보다 높고 병원 병상 수(인구 1000명당 12.6개)도 OECD 평균(4.2개)의 약 3배 수준으로 1위다. 병상 가운데 생명이나 정상적 기능을 위협하는 질병을 다루기 위한 급성기 치료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4개로 OECD 평균(3.4개)의 2.2배 수준이었다.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8회로 가장 높다. 일본(2022년 기준 12.1회)이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았던 반면 멕시코(1.8회), 코스타리카(2.2회), 스웨덴(2.4회), 그리스(2.7회)에서는 3회가 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입원환자의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17.5일로 OECD 국가(평균 8.1일) 중에서 일본(26.3일) 다음으로 길다. 급성기 치료를 위한 입원환자의 경우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OECD 평균(6.5일)보다 하루 가까이 긴 7.2일이다.
경상 의료비는 국내총생산 대비 8.5%로 OECD 평균(9.1%)에 비해 다소 낮으나,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968.9 달러 PPP(구매력평가환율)로 OECD 평균(658.1 US$ PPP)보다 높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 요양 수급자 비율(재가 9.0%, 시설 2.7%)은 OECD 평균(재가 11.2%, 시설 3.5%)보다 낮으나 노인 인구 증가,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이용 욕구 증가 및 보장성 확대 등으로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