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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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 직전 2군 경기에서 황당한 부상을 입었다.

소집해제를 약 한 달 남겨두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2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2군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오는 등 순조로운 복귀를 보여주고 있었으나 경기 후 키움 2군 코칭스태프의 지시로 펑고 훈련에 임하다 부상을 당했다.

지난 5일 구단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의하면 “해당 펑고 훈련은 경기 패배 팀에게 주어진 벌칙의 일환이었으며 안우진은 이를 피하고자 했으나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후 펑고를 받다가 넘어지며 우측 어깨 관절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안다. 키움 구단은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부상 경위를 조사 중이며 6일까지 정밀 검진을 마친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우진은 지난 2023년 9월 토미존 수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오랜 재활 끝에 점차 구위를 회복해 오고 있었고 구속이 153km를 기록하며 구단과 팬들에게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을 안겼다. 설종진 감독대행 역시 안우진의 컨디션이 좋다면 올 시즌 마지막쯤 1군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에 매진했던 투수에게 황당한 훈련 지시가 내려졌고 그 결과로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부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현재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어 민간인 신분이며 팀의 핵심이자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했던 에이스를 본인이 원치 않았던 훈련에 참여시켜 부상을 당하게 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안우진의 정확한 어깨 상태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상의 정도에 따라 예비 FA와 오는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국가대표 발탁은 물론 메이저리그 포스팅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토종 에이스의 황당한 부상 소식에 야구계 관계자들과 팬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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