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라이온즈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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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시절, 오승환이 나오면 상대 팀 팬들은 짐을 싸고 경기장을 떠났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지난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82년생인 오승환은 올해 43세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뛰어난 자기 관리로 여전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는 전라북도 정읍 출신으로, 서울 도신초, 우신중, 경기고를 거쳐 단국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KBO 2차 1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오승환은 데뷔 시즌부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10승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 불펜 투수로서 투타 전체 WAR 1위를 달성했다. 같은 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2006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기록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이듬해에는 최소 경기 100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특히 2011년에는 개인 통산 최저 평균자책점과 WHIP, 47세이브, 무패 기록을 남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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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무리를 맡던 시절, 삼성 불펜은 리그 최강이었고, 경기 말미에는 늘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지켜냈다. 이 시기 삼성 라이온즈는 KBO 리그를 압도하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28경기 2승 1패 13세이브 ERA 1.29, sWAR 2.40을 기록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22경기 1승 1패 11세이브 ERA 0.81, sWAR 2.12로 거의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2015년에는 리그 최초로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시기 삼성은 KBO 역사상 가장 지배적인 팀으로 평가받으며, 4년 연속 통합 우승 및 아시아 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전설적인 ‘왕조’로 남았다.

아쉽게 지난 2015년은 리그 최초로 5년 연속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KBO 리그 역사상 한 팀이 가장 압도적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시기로, 명실상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KBO 리그에서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룩했던 시기였던 데다가, 아시아 시리즈 우승까지 가져온 적도 있었기에 왕조가 붕괴되고 만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는 시기다.

일본프로야구 한신타이거스에서 활약중인 오승환이 1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센트럴리그 CS 제1스테이지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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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통산 28승 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지난 2014년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해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4승 7패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정규 시즌 막판과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의 연투, 3이닝 투혼 등으로 팀을 요미우리, 히로시마를 꺾고 CS MVP를 수상했다. 같은 해 정규 시즌 MVP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지난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해 첫 시즌 76경기 79⅔이닝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ERA 1.92, 103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MLB에서 총 4시즌 동안 16승 13패 42세이브 ERA 3.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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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2019년 삼성라이온즈에 복귀한 오승환은 150세를 이상을 추가하며 2023년 6월 6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한·미·일 통산 최초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같은 해 10월 1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KBO 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승환은 KBO 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 NPB에서 80세이브, MLB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삼성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는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네 번째다. KBO와의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 및 은퇴 경기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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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커리어

삼성 라이온즈 (2005~2013)
한신 타이거스 (2014~201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6~2017)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8)
콜로라도 로키스 (2018~2019)
삼성 라이온즈 (2019~2025)

▲ KBO 리그

신인왕 : 2005년
승률왕 : 2005년
한국시리즈 MVP : 2005년, 2011년
세이브왕: 2006년, 2007년, 2008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21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3년

▲​ NPB 

세이브왕: 2014년, 2015년

센트럴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 2014년

▲MLB  

내셔널 리그 이달의 신인 (2016년 7월)

▲​ 국제 대회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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