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의 대규모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 발표가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IBIT)를 약 1억 1600만 달러(약 1610억 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버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특히 알파벳에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하버드의 이러한 움직임이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투자 소식은 비트코인 가격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한 달 만에 12만 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일 낮 12시경 업비트에서는 1억 6683만 9000원, 빗썸에서는 1억 6699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역 프리미엄' 현상과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먼저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를 401(k) 퇴직연금 계좌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빗 산하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과 같은 가상자산 파생상품의 국내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기한 선물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상품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파생상품 도입을 통해 해외로 유출되는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여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