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인 이번 주말까지도 무더위 예상
대청호 추동수역도 조류경보 발령될 듯
바다엔 고수온경보…천수만 ‘노심초사’

사진 = 금강유역환경청
사진 = 금강유역환경청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에서 조류경보가 확대되고 있다.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거다.

20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올 들어 대청호에 조류경보가 처음 발령된 건 지난달 31일이다. 대청호 취수원 3개 지점(회남·문의·추동) 가운데 문의수역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주 연속 조류경보 첫 단계인 관심단계 발령 기준(㎖당 1000개 이상)을 충족했다. 지난달 21일과 28일 해당 수역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9948개와 3096개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4일과 11일엔 1만 7585개, 1만 11129개로 늘면서 경계단계로 상향됐다.

회남수역의 경우 지난달 28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4705개에서 지난 4일 일주일 새 2만 3323개로 급증했고 다시 지난 11일 3만 8665개로 늘어 조류경보 경계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현재 문의·회남수역의 경우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권인 추동수역의 경우 지난달 21일 1073개를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1000개를 밑돌았지만 지난 11일 4228개로 크게 늘었다. 지난 주말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 상황을 감안하면 추동수역 역시 조류경보 관심단계에 진입하거나 곧바로 경계단계 진입 문턱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절기상 처서(處暑)인 23일까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대전을 포함한 충남권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데 23일까지 낮최고기온이 33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 여름 잦은 강우로 대청호로 오염물질이 유입됐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청호 표층수온이 상승해 조류 증식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거다.

바다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충남 천수만을 비롯해 우리나라 서·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고수온 위기경보(관심-주의-경계-심각1-심각2) 심각1단계가 발효돼 있는데 역대급이었던 지난해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내에선 현재 서산 천수만에 대해 고수온경보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데 양식장 피해 보고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피해 없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 폐사 피해는 93어가, 824만 마리, 97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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