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서비스 수준 최하위 오명속
개발사업 정부 국정과제로 확정
본격적인 밑그림 구상단계 돌입
기본 계획·타당성 조사 등 거쳐
지하 환승로 연결방식 결정할듯

▲ 서대전역. 사진=금강일보DB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정부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그동안 구상·논의 수준에 머물던 사업이 비로소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볼 단계에 들어섰다. 충청권광역철도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예정된 가운데 도심 교통환경 개선과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대전역은 호남선 KTX와 ITX-새마을,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교통 거점이다. 인근 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과 오룡역이 있어 철도와 도시철도, 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여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환승 편의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보행 동선이 단절되고 환승서비스 수준(LOS)도 최하 등급인 E등급에 머무는 등 불편이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서대전역에도 서울 용산·창동역처럼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제안했고 이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반영시켰다. 이후 꾸준한 논의를 거쳐 정부 국정과제로 확정,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지역 교통체계 전환의 동력을 얻게 됐다.

서대전역과 서대전네거리역은 향후 개통할 충청권광역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서대전역이 경유하는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 복합환승센터까지 들어설 경우 하나의 지하 환승체계로 연결된다. 환승시설과 주차장이 확충돼 여러 교통수단 간 이동이 훨씬 수월해지고 역세권 유동 인구 증가와 맞물려 상권 활성화와 도심 재생 효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의원은 “서대전역은 중구 발전과 구도심 활성화를 이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교통의 중심지다. 충청권 광역철도와 트램 개통 시기에 맞춰 환승센터와 지하 보행로가 함께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국정과제 반영에 발맞춰 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기본계획과 대도시권 광역교통계획 반영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국토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를 이어가며 충청권광역철도와 트램, 도시철도, 버스, 자전거·보행자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어떻게 연계할지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기본계획 반영 이후에는 사업비 확정과 타당성 조사 절차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환승센터 규모와 지하 환승로 연결 방식, 주차장과 편의시설 확충 범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용역만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며 전체 절차를 포함하면 1~2년은 걸릴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설계안을 제시할 단계는 아니고 국정과제 반영으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가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