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고 緣 언급하며 “충청이 낳고 기른 정청래” 소개
지도부 행정수도 완성 약속하며 “충청 명예 되돌릴 것”
내년 지선 앞두고 여론 바로미터 충청서 승기 잡기 나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과의 연을 강조하며 역대 최다 연구개발(R&D) 예산을 통한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충청을 최대한 챙기겠다 강조했다. 여론의 바로미터인 충청에서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승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27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윤석열정부에서 말도 안 되는 R&D 예산 삭감으로 과학기술자와 연구자의 분노를 자아냈지만 이재명정부 들어 35조 3000억 원이라는 가장 많은 R&D 예산을 배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전이 혁신도시, 과학 수도 위용을 다시 떨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과학수도로 불리는 대전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지역 공약인 27개 정부 출연 연구원 산하기관과 첨단 기업이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메카, 과학수도 대전에서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을 정도로 대전은 과학 수도의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과 충청의 발전을 위해 더 특별히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충청 출신인 정 대표는 충청, 특히 대전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발전 의지도 드러냈다. 최근 당 핵심 당직에 충청권 인사를 잇달아 중용한 데 이어 고향을 찾아 충청권과 정치적 유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충남 금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고 대전에 위치한 보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충청이 낳고 대전이 키운 정치인이 바로 정청래다”라고 소개하면서 “고향에 와서 회의를 여니 어린 시절 추억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충청권 대표 현안을 거론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대전과 세종 등 충청을 철저히 무시했다. KAIST 졸업식 입틀막 사건이 상징적 사례다. 원내대표로서 약속한다. 정부와 합심해 과학수도 대전, 행정수도 세종을 통해 충청의 명예를 되찾겠다”라고 강조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행정수도와 관련해 “관습헌법이라는 족쇄를 끊어내고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대한민국 행정수도를 법으로 명시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시했다. 이는 선택이 아닌 대한민국 생존 전략이다”라고 주장하며 행정수도 완성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충청 챙기기’는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충청 수부도시 대전에서 전 정부와 차별화를 통해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고위 회의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홍범도 장군 묘역과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해병 채수근 상병 묘역 등을 찾아 순국선열에 대한 예를 표했다. 정 대표는 현충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 평화의 길은 따로 없습니다. 평화가 곧 길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