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애니메이션 '사비의 꽃', 만화'무령'등 호평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매스미디어(언론매체) 환경도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정보’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양해졌다.정보를 담을 ‘그릇’이 다양해진 만큼 그 그릇을 채울 ‘내용물(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그래서 요즘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콘텐츠다.제대로 만들어진 상품, 이른바 킬러콘텐츠는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충남도는 최근 5년간 '백제'를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했다.지자체가 콘텐츠 개발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자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이 아이디어는 다양한 매체적 특성에 맞는 콘텐츠로 되살아나 '백제'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스토리텔링을 통해 백제를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생산되고 이 이야기를 기초로 탄생한 다양한 문화상품이 뉴미디어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얘기다.요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백제 문화콘텐츠는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사비의 꽃’이다.백제 사비성전투를 배경으로 풍이와 연화의 사랑을 그려 내면서 백제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은 이 애니메이션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예고편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주문이 쇄도, ‘백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사비의 꽃’ OST는 휴대전화 벨소리나 컬러링 등으로 활용가치가 확장하면서 잠재적인 백제문화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다.또 최근 만화잡지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무령’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돼 동심을 사로잡고 있고 ‘서동의 여행’을 줄거리로 이야기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보드게임 ‘서기행전’은 온라인게임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충남도가 백제문화단지만큼이나 공을 들인 백제음원도 백제 문화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제음원은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5악사·악기를 기초로 복원됐다. 국립국악원과 국립민속박물관 등이 함께 참여해 백제 5악사·악기 그래픽 복원, 소리음원 발굴, 악기 복원, 음원 콘텐츠화의 과정을 거쳤다.백제 5악기를 토대로 현재 20여 곡이 만들어졌으며 이 곡들은 세계대백제전 100일 전인 내달 8일 국립국악원에서 공연될 예정이다.또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에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최첨단 안드로이드로봇 ‘에버’가 국악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모든 백제 문화콘텐츠의 줄거리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된다.스토리텔링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백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토대로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도 관계자는 “백제 문화콘텐츠는 브랜드 ‘백제’를 완성하는 이 시대의 방식”이라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백제문화 소비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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