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비트코인 이미지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1억 5000만원대를 반납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9시 54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08% 오른 1억 5215만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600만원대 반납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전일 대비 2.04% 떨어진 600만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0.05%), 솔라나(-1.22%), 도지코인(-2.66%)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9월 약세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12번의 9월 중 비트코인은 8번 하락했으며, 12년간 9월 평균 수익률은 -3.8%에 달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계절성 패턴에 따르면 9월은 8월보다도 더 나쁜 달"이라면서도, 12년이라는 표본이 통계적으로 적어 전망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역이었던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더리움
사진=이더리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1760억원이 순유출됐다. 리얼비전의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는 "가장 큰 수요 동력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과 ETF에서 뚜렷한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약세장 속에서도 기관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와이즈에 따르면 기관들은 올해 비트코인 공급량의 6.3배에 해당하는 69만개를 매수했다.

코인데스크는 "기관, 개인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최근 강력해졌다"며 "7월과 8월 두 달 간 신규 비트코인 전략 투자 기업은 비트코인 1년 평균 채굴량에 맞먹는 규모인 14만개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어, 비트코인 평균 축적 스코어 지표는 4월 이후 가장 강력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이 경쟁 관계인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포착됐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는 "이더리움으로의 일일 자금 순유입 규모가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일부 초기 장기 투자자(OG)들의 대규모 매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비트코인이미지]
[사진=비트코인이미지]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6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8점)보다 떨어진 수치로, 시장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2000 달러를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면 하방 지지선은 1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인 샘 프라이스는 "이번 주 주간 종가가 11만 4000달러 아래에서 형성되면 하락 폭이 더 커져 10만 3000달러대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 역시 "현물 투자자들의 확신이 약해지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