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권 배포 후 일 평균 관객 수 1.8배 증가
“관객 만족도 채울만한 영화 콘텐츠 필요”

영화 할인쿠폰이 관객 증가에 효과를 보이면서 영화 티켓 가격 상승이 관객 감소의 주요 원인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시작한 할인권 발급 이후(7월 25~31일) 극장에는 오랜만에 영화 관람을 위한 관객들로 붐비면서 일 평균 매출액은 50억 5000만 원으로 배포 전(1월 1~7월 24일) 23억 8000만 원 대비 112%, 배 이상 증가했다. 관객 수도 52만 446명으로 배포 전 일 평균 관객 수 24만 6790명에 비해 11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할인권 배포 6일 차였던 30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이 겹치면서 86만 명이 극장을 찾아 올해 1~7월 기준 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으며 당일 개봉한 ‘좀비딸’은 개봉 당일 43만 명이 관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할인권 1차 배포 기간인 7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영화상영관을 찾은 관객 수는 일 평균 약 43만 5000명으로 지난 1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의 일 평균 관객 수 대비 약 1.8배가 증가했다.
할인권 배포 이전부터 영화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긴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비싼 티켓 가격이었다. 코로나 이후 개봉하는 영화가 줄어들면서 관객을 끌어들일만한 작품성을 가진 영화가 적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를 보면 극장관람 빈도 감소 이유에 대해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24.8%)를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꼽았지만 ‘영화나 극장 품질 대비 티켓 가격이 올라서’(24.2%), ‘경제적인 여유가 줄어들어서’(15.2%) 등 비용 문제를 꼽는 응답률도 39.4%에 달했다. 이는 티켓 가격이 상승한 만큼 관객의 만족도를 채운다면 극장가에도 다시 활력이 돌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소비자들 티켓 가격 부담을 호소하면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A 씨는 “영화관에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잘가지 않는다”며 “요즘 영화가격이 비싸서 부담되긴 하지만 내가 흥미있고 재밌어보이는 영화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대학생 B 씨도 “요즘 친구랑 영화 한 편을 보면 티켓 가격과 팝콘까지해 밥 한끼 값을 훌쩍 넘을 만큼 비싸 흥행하는 영화가 아니면 (영화관에)오지 않는다”며 “비싼 돈을 내고 보는 만큼 영화의 작품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관계자는 “극장 관람의 경우에는 상승한 티켓 가격에 적합한 높은 수준의 볼만한 영화 콘텐츠가 많이 개봉돼 소비자들이 투자하는 가격과 시간 대비 관람 만족도를 충족시켜줘야 극장 관람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