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지방선거로 시작된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정확히 짚자면 올 계사년은 단체장으로 그간 벌인 잔칫상이 있었다면 말끔히 치우고, 정리하지 못한 사업은 서둘러 마무리해야할 시점이다. 올 연말이면 바로 실질적인 지방선거 시즌에 돌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새해를 맞은 대전지역 5개 자치구의 청장들을 만나 지난해의 구정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청해 들었다. 지역주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다는 구정을 책임진 구청장들에 귀 기울이는 것은 시민의 마땅한 권리이면서 동시에 풀뿌리 지방자치의 근간일 것이다. 편집자.
◆한현택 동구청장
"주거환경개선 등 복지 구정 박차 희망동구 최선"

“2012년은 동구의 새로운 100년 대계를 설계하기 위해 많은 희망을 심고 키운 시간이었다. 가오동 신청사가 완공돼 입주했고, 동부선 연결도로 2구간 보상 및 상소동 오토캠핑장이 확대 조성되고 있다. 2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경우 대신2구역 보상공고 등 사업이 재개됐고, 중앙시장 2길 전 구간의 아케이드가 조성됐다.
동구의 복지수요가 타 자치단체와 비교해 높은 편임에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동복지센터 확대 이전으로 통합복지서비스 제공 및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의 성공적인 정착 등도 가능해졌다.”
-계사년 구정 계획과 비전을 말해 달라.
“동구는 2013년 구정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로 대지원망(大志遠望)을 선정했다. 새로운 동구의 100년을 열어가는 대계를 세우고 구민과 함께 큰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2013년을 ‘신청사 시대, 새로운 동구의 백년을 만들어가는 원년’으로 삼아 더욱 능동적인 자세와 도전정신으로 구정을 수행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1단계(천동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올 6월 완료를 목표로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2단계 중 대신2구역은 상반기에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고, 나머지 4곳은 사업재개에 노력하겠다. 동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주거환경사업구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미이행에 따른 구민 불편이 크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한다.
7월 준공 예정인 전통나래관 및 신안로 확장, 삼가로 교량개설 등은 대전역세권 개발을 촉진키 위한 것으로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 주변 제척지에 임대아파트도 320세대 건립될 예정이다.
한의약·인쇄골목 재생사업과 자치구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한방테마사업을 연계해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남대전종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친환경적인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2월 착공 예정인 ‘동구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도 2014년 2월 완공 목표로 착실히 추진하겠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구는 식장산과 대청호, 사통팔달의 교통망, 2개 주요하천과 5개 대학교 등 많은 자원과 기회를 갖고 있다. 여기에 주민참여행정과 마을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동구 지역발전을 이뤄가겠다. 구민들도 ‘내가 동구의 주인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구정 현안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박용갑 중구청장
"효월드 특성화 새 공간 재창조 활력중구 부흥"
-지난 2012년의 성과는 무엇인가.

특히 5월엔 총 260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효문화진흥원’을 대전시와 함께 유치했다. 150여 개 사무실형 기업과 기관을 유치해 공실률은 21%에서 18%로 낮아졌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선화1지구와 부사3구역의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완공됐다.
그 동안 민간위탁을 주던 대형폐기물 및 재활용수거를 구 직영으로 전환해 매년 12억 원 이상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내 14개 고교 중 매년 10개 고교에 학력신장지원기금을 지원해 학력 수준 향상과 좋은 학교 만들기에 노력했다고 평가한다.”
-계사년 구정 계획과 비전을 말해 달라.
“중구에는 효문화 관련 인프라가 많다. 뿌리공원과 효문화마을, 족보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대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효문화지원센터와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효문화진흥원을 국·시비 260억 원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이다. 뿌리공원을 비롯한 이 지역을 포함하는 대표명칭이 바로 ‘효월드’다.
효문화마을과 뿌리공원 일대에 체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재창조 사업을 추진 중인데 먼저 효문화마을 노후시설 개선사업을 올 6월까지 완료하겠다. 효문화에 대한 홍보와 작품전시공간 그리고 효 체험관이 만들어지고, 객실을 리모델링해 인성교육과 가족단위 체류형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뿌리공원에 추가로 150여 기의 성씨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비 20억 원이 확보됐다. 이밖에도 관광 홍보관 신축, 효 산책로 조성, 가족과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짚 트랙 및 캠핑장, 미니 풋살장도 조성된다.
앞으로 이 지역은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인성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기본적인 삶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지난 한해 보내주신 커다란 사랑에 감사드린다. 효!월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원도심 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신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중구의 힘찬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 올해도 구정에 대한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구민 모두의 가정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란다.”
◆박환용 서구청장
"서민생활 역점 주민 공감하는 으뜸서구 가속"
-지난 2012년의 성과는 무엇인가.

갑천누리길을 잘 만든 공로를 인정받은 금강환경대상과 친환경도시로 인정받은 도시대상, 노약자 배려를 잘해서 받은 어린이안전대상은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등급인 ‘SA’를 받아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한다.”
-계사년 구정 계획과 비전을 말해 달라.
“올해는 민생안정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면서 민선5기 구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할 시기다.
따라서 구정은 국정방향의 변화와 시정의 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서민경제 안정과 맞춤형 복지, 지역균형발전, 자연친화적 생태환경 조성 등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삶의 질 1위 도시’ 건설에 맞추려고 한다.
누구나 함께 나누는 복지도시 조성 및 장사 잘 되고 일자리가 넘치는 경제도시 건설, 쾌적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 수준 높은 선진 교육도시구현, 도시기반 개선과 안전도시 조성, 주민이 공감하는 으뜸도시 실현 등이 그 세부적인 과제들이다.
이와 함께 서구노인복지회관 건립, 경로당 신축을 통한 노인복지, 서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장애인평생교육원 개관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국가유공자 자긍심 고취를 위한 보훈회관 리모델링, 출산에서 양육, 교육까지 생각하는 통합복지서비스 제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초 구 일자리추진단과 경제과를 일자리경제정책실로 통합했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육성, 한민시장 아케이드 설치공사 등을 통해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특히 마을공동체사업을 발굴, 육성함으로써 사회적 자본 확충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 구민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매진하겠다. 구민을 존중하고 섬기며 구민과 소통하는 행정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올해는 모든 구민이 꿈과 희망을 이루고 큰 성과와 보람을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허태정 유성구청장
"건강·평생학습 공동체 활성화 행복유성 실현"

“자전거 현장행정과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전국 최초로 구민배심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내외적인 소통 강화 및 주민 참여 행정을 통해 참다운 풀뿌리 지방자치의 기틀을 마련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마디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유성을 건설하는 토대를 다진 한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증장애인과 어린이 등을 위한 전용주차장을 만드는 ‘배려존(Zone)’ 사업이나 주민의 건강을 위해 새로 도입한 ‘건강100세 버스’가 큰 호응을 받았다. ‘꿈나무과학멘토’ 사업은 교육과학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유성구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으로 꼽혔다.
특히 5월 연인원 71만 명의 관광객과 약 3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는 큰 성과로 기억된다.”
-계사년 구정 계획과 비전을 말해 달라.
“2013년 계사년에도 소통과 참여 정책을 강화해 31만 구민이 공감하는 행정,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도시, 건강한 도시 행복유성 실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민선5기 하반기 정책목표를 △건강도시 △평생학습도시 △친환경녹색도시 조성으로 정한 건 ‘사람희망 행복유성’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먼저 건강도시 학술용역을 진행하고 보건소를 유성복합터미널 부지 내로 신축 이전할 예정이다. 5월 중엔 건강도시 선포식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연맹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평생학습 도시로서의 사회문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이달 중 구암동 한국방송통신대 부지와 건물을 인수해 평생학습문화센터로 만들려고 한다. 7월 개관이 목표다. 올해 작은도서관 3개를 개관하고 내년까지 문화 소외지역에 총 10개를 더 만들겠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 조성을 위해 새로 지어지는 도안신도시 동주민센터와 평생학습센터 등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운동 전개, 도시텃밭농장 운영, 생태하천 정비와 친수공간 조성 등은 친환경 녹색도시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밖에 ‘해돋이 현장행정’을 추진하고, SNS 소통 창구 등을 활용해 폭넓게 의견을 듣겠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31만 구민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고 모든 소망이 성취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유성구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용기 대덕구청장
"생태·행복도시 도시농업 주력 부자대덕 구현"

“2012년은 민선 5기 후반기에 들어서는 시점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결과들이 나왔던 한 해였다.
먼저 연초 3대 하천길과 계족산 황톳길, 로하스해피로드를 포함해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청림길, 한남대둘레길 등을 이어주는 ‘200리 로하스 길’이 완성됐다.
대덕구는 민선 4기부터 독창적인 평생학습시스템인 ‘배달강좌제’를 보급·발전시켜 온 전국 최우수 평생학습 도시다. 3300여 개 강좌에 2만여 명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공동주택 중심의 상자텃밭 및 옥상텃밭 보급도 역점 추진했다. ‘금강 로하스 축제’와 ‘동춘당 문화제’ 기간 중 ‘로하스 도시농업 홍보관’을 운영해 1만 2000여 명의 주민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시농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지난 한해에만 상사업비와 시상금 등으로 110억여 원을 확보했다. 정부 합동평가에서 대전시 5개구 중 1위, 대전시 자치구 행정평가 1위 등이 그 증거다.”
-계사년 구정 계획과 비전을 말해 달라.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를 만들어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 특히 생태계 보전과 사회공동체 회복,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는 도시농업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 ‘도시농업지도사’를 자체 양성해 도시농업을 보급하는 전도사 역할을 수행케 하는 한편, 도시농업지원 조례도 만들어 인적·제도적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신탄진 금강변 수상스포츠 레저 관광 기반시설 조성사업’이 올 하반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대덕구는 계족산 황톳길과 수변 산책길, 자전거 길,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물길 등을 갖춘 전국 최고의 생태길 관광 자원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도시철도 2호선 문제다. 대덕구와 대전시의 미래를 위해 21만 구민과 함께 반드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로만 소통을 내세우지 않고, 불투명한 정책결정과 밀어붙이기식 정책집행을 하지 않겠다. 처음처럼 낮은 자세로 현장중심 행정을 펼치겠다. 뱀이 스스로 허물을 벗겨내는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듯이, 구정의 어려운 난제를 극복해 ‘잘사는 대덕, 부자 대덕’을 만들어 내겠다.”
문승현 기자 papa@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