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나면 푹 쉬었는데 더 피곤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장시간 운전과 과식, 불규칙한 수면 패턴, 가족 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신체 리듬이 무너지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전문의들은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성선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명절 후 흔히 나타나는 신체 이상과 회복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과식과 스트레스가 부른 소화불량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으며 식사시간이 불규칙해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여기에 음주까지 겹치면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위장 운동을 저하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화기내과 서의근 전문의는 “연휴 이후 속 쓰림이나 명치 통증, 잦은 트림이 계속된다면 위식도 역류를 의심해야 한다. 야식과 과음을 피하고 식후 바로 눕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만성 위염 환자라면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연휴 기간 악화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어깨통증…‘시간 지나면 낫겠지’는 금물
명절 이동 중 장시간 운전이나 장거리 이동, 명절 음식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은 어깨·허리·목·무릎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근력이 약한 사람은 연휴 후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정형외과 선동혁 전문의는 "연휴 후 어깨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찜질이나 파스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연휴 후 갑작스러운 어깨통증은 단순근육통이 아니라 목디스크나 승모근의 근막통증증후군, 회전근개 질환의 초기증상일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될 시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주 이상 이어지는 피로 ‘만성피로증후군’
연휴 동안 무너진 수면 리듬과 잦은 음주·과식은 신체 회복을 더디게 한다. 이로 인해 체력 저하 , 집중력 감소, 잔 피로감이 2주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단순한 휴가 후유증이 아닌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가정의학과 박한주 전문의는 “수면 패턴을 규칙적으로 되돌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다.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거나 두통·무기력감이 지속된다면 혈액검사와 전신 점검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