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전국 4460명 발생…전년 대비 20.4% 늘어
사망자는 3명 줄어든 29명…경기 6, 충남 5, 경북 4명 순

▲ 온열질환자 수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여름(6월 1∼8월 31일) 평균기온은 25.7도로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1위였던 지난해 여름 기록(25.6도)을 1년 만에 경신했고 폭염일수는 28.1일로 역대 3위, 열대야일수 역시 15.5일로 역대 4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역대급이었다.

16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4460명(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중 참여기관 500여곳)으로 전년(3704명) 대비 20.4% 증가했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4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34명보다 줄어든 2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역시 2018년에 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34명, 2023년 32명, 올해 29명 순이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29%(1295명)가 7월 하순에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7월 하순에 전체 사망자(29명)의 34.5%(10명)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25년 7월 하순 평균 최고기온은 33.9도로 전년(32.1도) 대비 1.8도나 높았다.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7월 8일로 259명이었으며 이날 평균 최고기온은 34.1도였다. 이어 7월 28일 167명(34.9도), 7월 22일 147명(32.7도) 순이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 978명, 경북 436명, 경남 382명, 전남 381명, 서울 378명 순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52명, 세종 33명, 충남 227명, 충북 215명 등이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21.4명, 울산 ·경북 16.9명, 제주 15.8명 순이다.

온열질환자 성별 구성비는 남자(3553명)가 79.7%, 여자(907명)가 20.3%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고 60대 834명(18.7%), 30대 608명(13.6%), 40대 603명(13.5%), 70대 485명(10.9%) 순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1%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19.9명)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온열질환자는 단순노무종사자가 1160명(26%)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589명(13.2%),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48명(7.8%) 순이다.

온열질환별로 살펴보면 열탈진이 2767명(62%)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667명(15%), 열경련 613명(13.7%), 열실신 345명(7.7%) 등이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3534명(79.2%)으로 실내(926명, 20.8%)보다 3.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외 작업장 1431명(32.1%), 논·밭 542명(12.2%), 길가 522명(11.7%), 실외 기타 445명(10%) 등의 순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29명)는 남자 23명, 여자 6명이고 60세 이상이 18명(62.1%)을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3명(79.3%),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27명(93.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6명, 충남 5명, 경북 4명, 서울·전남·경남 각 3명 순으로 많았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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