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민·관·정 위원회가 20일 국토교통부에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요구하는 서명부를 전달하고 국가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전달한 서명부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 서명운동을 통해 모아진 116만 1908명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청주공항의 민간 활주로 건설은 증가하는 노선과 이용객 수로 인해 최근 들어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2022년 2개에 불과하던 국제노선은 2023년 16개, 2024년 26개, 올해 10월 34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용객 수도 2022년 317만 명 2023년 370만 명, 2024년 458만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 9월에는 청주공항 개항(1997년) 이래 처음으로 국제선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그 속도가 더 빨라져 9월에 130만 명을 돌파했고 한해 150만 명 이상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넘보고 있다. 연평균 12.1%씩 증가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고 미래 항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민간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충청권 주민들의 판단이다.

군과 함께 사용하는 현재의 청주공항은 연간 활주로 이용 횟수가 14만 1000회에 불과하고 이 중 민간 항공 사용률은 46%에 그친다. 활주로 길이(2744m)도 대형 항공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지만 민·군 공동 사용으로 연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내 항공 물류 99.5%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려 포화인 상태에서 청주공항을 항공 물류 거점으로 육성해 분산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 기능 일부를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면 도 내 수출입 기업 내륙 운송비와 시간을 평균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에 더해 연계 철도망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에도 이 내용이 담겨졌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 오히려 이 사업을 위해 국토부에 제안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 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충청권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가 정부에 전달된 만큼 이제는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등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550만 충청도민을 물론 중부권 주민들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청주공항이 명실상부 국토 중심 핵심 공항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민간 전용 활주로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충청권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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