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당학파의 철학적 체계와 항일정신 담아

▲ 병산영당이 발간한 ‘의당 박세화의 학문세계’ 제5집.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 금성면 (사)병산영당(도유사 류지묵)이 한말의 대표 유학자이자 선비정신의 상징인 의당 박세화(毅堂 朴世和, 1834~1910)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집대성한 학술총서 ‘의당 박세화의 학문세계’ 제5집을 발간했다.

이번 제5집은 의당학파의 도학과 항일정신, 문학적 유산, 위정척사 사상가들의 교류 등 폭넓은 연구 성과를 담아내며 한말 유학의 학문적 맥을 복원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총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 ‘의당학파의 도학과 항일사상’에는 성균관대 정도원 교수의 ‘의당 박세화의 천리시에 담긴 도학 체계’, 원광대 박민영 교수의 ‘의당 박세화의 항일사상과 의병투쟁’ 등이 수록됐다.

2부 ‘의당학파의 문학적 유산’에서는 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의 ‘제천·충주의 구곡과 양재성의 봉남구곡’, 최식 경성대 교수의 ‘회당 윤응선 한시의 일단’이 포함됐다.

3부 ‘한말 위정척사 사상가들의 일면’에서는 박민영 전 독립기념관 연구원의 ‘일제 탈취 류중교가 소장 의병자료의 환수’,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의 ‘간재 전우의 성리학과 출처관’, 정경훈 원광대 교수의 ‘위정척사 계열 학파들의 소통과 교류’ 등 총 11편의 논문이 담겼다.

부록에는 ‘의당 박세화 문인 보재 이상설 자료’, ‘박세화 절명시’, ‘12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박의당 유묵’, ‘의당행장 역문’, ‘의당선생수필첩’ 등이 수록되어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

병산영당 측은 “이번 총서 발간은 의당학파의 철학적 체계와 항일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뜻 깊은 계기”라며 “전국 대학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배포해 후학 연구의 길잡이로 삼겠다”고 말했다.

의당 박세화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 후 춘추대의(春秋大義)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켰으며, 제자들과 함께 8개월간 일본군사령부에 연행되어 고초를 겪었다.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는 “글 읽은 선비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23일간의 절식 끝에 순도·순국한 인물로 한국 근대사의 마지막 선비정신을 지켜낸 대유학자로 평가된다.

병산영당은 박세화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금까지 12회의 학술대회와 총 5권의 학술총서를 발간해 왔다.

제천=강두원 기자 kd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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