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시인·아동청소년문학작가

조재도 시인
조재도 시인

작은 새의 날개는 강하다
폭풍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어딘가를 가고 있는 달팽이는 강하다
오직 가는 일에 집중한 만큼

크다고 다 강한 것이 아니다

힘센 사람은 남을 이기지만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긴다.

제비는 비가 쏟아지는 폭풍 속을 힘차게 난다. 전에 나뭇잎에 붙어 있는 달팽이를 집으려다 너무 꽉 붙어 있어서 그만 등이 폭삭 깨진 적이 있다. 이 시에는 힘센 것과 강한 것, 이 두 가지, 유사하지만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폭풍을 뚫고 나는 제비와 어디론가 가는 일에 집중하는 달팽이. 그것들이 작다고 약한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 “힘센 사람은 남을 이기지만/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긴다”라고 하여, 결국 육체적으로 힘센 것보다는 정신의 강함을 예찬한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하늘도 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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