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5년 간 기부 수 0건 최하위…세종·충남·대전도 하위권
대상자에 맞는 홍보 및 신청방법 간소화 변화 있어야
기부 시 단체들에 혜택을 제공하는 등 유인 방법 필요

사진 = 충남도청
사진 = 충남도청

나눔티켓사업을 위해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기부받은 공연티켓 63% 이상이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충청권의 나눔티켓 기부가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나눔티켓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기부받은 무료티켓과 할인티켓을 문화누리카드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제도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나눔티켓 기부 및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나눔티켓사업으로 기부받은 공연티켓 32만 430장 가운데 36.6%인 11만 7460장만 문화향유에 활용되고 나머지 20만 2970장(63.3%)은 사장됐다.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지역별 나눔티켓 기부 수를 살펴보면 충북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전남 420건, 세종 750건, 충남 760건, 대전 785건 순으로 나눔티켓 기부 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북은 최근 5년 동안 지역 내 나눔티켓 기부참여 업체도 0곳, 나눔티켓 기부 수도 0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역별 기부받은 나눔티켓 중 이용매수를 살펴보면 세종이 38건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제주가 127건, 전남이 208건, 충북이 231건, 광주가 416건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나눔티켓의 사용율과 기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와 그에 맞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술계 관계자는 “나눔티켓은 기초수급자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서 만든 제도로 대상자가 직접 나눔티켓 누리집 회원가입을 하고 인증을 완료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인증기간은 인증일로부터 1년 밖에 되지않아 재인증을 해야하는 등 신청 과정의 불편함이 낮은 활용률의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예산이 줄어들면서 단체들이 공연을 만들 때 적은 예산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만큼 티켓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해서 티켓기부를 한다면 수익률이 떨어져 재정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기부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나눔티켓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대상자에 맞는 홍보 및 간단한 신청방법 등의 변화를 통해 사용률을 올리고기부 단체에도 기부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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