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산 대둔산자연휴양림서 ‘제16회 산림문학기행 및 숲체험 행사’ 개최

전국의 산림문학인들이 대둔산 자락 자연휴양림에 모였다.
㈔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는 지난 1일 대전문학관 및 금산 대둔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제16회 산림문학기행 및 숲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 지역 문학의 역사와 대둔산이 품은 자연·정신적 유산을 함께 조명하며 문학과 숲의 접점을 체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학회 회원 50여 명이 참가한 이번 기행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사당역을 출발해 대전문학관을 방문, 조성남 관장과 권득용 시인의 안내로 전시실을 둘러보며 대전 출신 대표 작가들의 문학세계와 지역문학의 형성과정을 살폈다.
특히 ‘눈물의 시인’으로 알려진 박용래 시인을 비롯한 대전 지역 대표 문인들의 작품 세계와 육필 원고, 대전문학 지도 등이 전시돼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후에는 충남 금산 대둔산자연휴양림으로 자리를 옮겨 세미나실에서 전 한국시조협회 이사장 박헌오 시인의 문학특강 ‘만취 유영창 시조 일기 조명’으로 이어졌다.
박헌오 시인은 독림가 유영창(柳永昌, 1899~1974)의 생애와 시조일기를 통해 숲과 문학, 그리고 민족정신의 연관성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영창 선생은 대둔산의 산세와 정신을 시조정신으로 승화시킨 인물로 자연과 민족혼을 함께 노래한 그의 시에서 산림문학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서연 시인의 진행으로 유영창 시조작품을 총 6명의 회원이 차례로 시를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독림가의 숲과 나라사랑의 시를 낭독하니 산림문학인의 자긍심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휴양림 소개로 유승열 대둔산자연휴양림 회장이 단상에 올라 휴양림의 조성 과정과 운영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조림업에 나서게 된 계기와 함께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대둔산에 머물게 된 일화를 전하며 숲이 지닌 국제적 가치와 평화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선길 이사장은 “이번 문학기행은 산림문학이 단순한 자연 예찬을 넘어 정신문화와 창작의 원류를 탐색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숲과 문학이 함께 성장하는 문학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전병찬 기자 bc12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