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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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Cody Ponce)를 향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FA 랭킹 TOP 100’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MLB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함께 빅리그 복귀를 노리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폰세를 전체 44위로 선정하며,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86억 원)로 전망했다.

NBC스포츠는 “폰세가 2023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던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보다 더 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폰세가 MLB에서 마지막으로 뛴 것은 지난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이었다. 당시 38⅓이닝 동안 0승 6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며 부진했다”며 “이후 일본에서 3년간 뛴 뒤 KBO리그로 무대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폰세는 한국에서 180⅔이닝 동안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41볼넷을 기록하며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냈다”며 “이 성적은 단순히 리그 환경 덕분이라고 보긴 어렵다. 2025시즌 KBO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4.31로, 투수 친화적인 리그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1994년생인 폰세는 지난 2015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난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으며, 2020~2021년에는 피츠버그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의 MLB 통산 성적은 20경기 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이다.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인상적인 우완 투수”라며 “평균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와 다양한 구종,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폰세는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6월 이전에 이미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전반기를 115⅔이닝 11승 평균자책점 1.95로 마무리했으며, 이후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개막 17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그는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역대 세 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가 이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폰세는 3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팀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비록 우승 반지는 얻지 못했다. 한화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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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길어졌다면 폰세가 한 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도 있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폰세는 한동안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한 채, LG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묵묵히 지켜봤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여기 왔을 때부터 우리 구장에서 우리가 축하하는 걸 원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시즌을 계기로 잘 준비해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폰세의 선택이다. 시즌 막바지부터 그의 거취를 두고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폰세가 선발로 나서는 날이면 국내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그의 투구를 지켜봤으며, 미국 현지 매체들도 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NBC스포츠는 “폰세는 원래 제구력이 좋은 투수였으며, 예전보다 구속이 더욱 상승했다”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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