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경 서천 주재기자

▲ 황인경 <서천 주재>

공직자의 본분은 군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그 본분을 잊은 채 아부와 아첨으로 생존하는 비굴한 공직문화를 고착시키고 있다.

이들은 업무와 실적보다 상사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요행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

군민의 불편은 뒤로 미루고 권력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다. 이른바 ‘아부형 공무원’ 들은 공직사회의 암덩어리다. 달콤한 말과 비위 맞추기가 일시적으로는 윗선을 기분 좋게 할 지 몰라도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성실히 일하는 다수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는다.

공직은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의 삶을 지탱하는 책임의 자리다. 서천군에는 땀으로 일하는 진짜 공무원들이 있다. 농업현장을 누비며 주민의 어려움을 듣고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그런 올바른 행정은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결과로 군민을 위해 몸을 던지고 스스로를 ‘머슴’이라 부르며 헌신한다.

그들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도 않으며 그저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군민이 만족할 때까지 다시 현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반면 아첨으로 승진을 꿈꾸고, 책임을 회피하며 요행을 바라며 권력 주변에만 머무는 공무원들은 결국 군민의 신뢰를 잃게 하고 조직을 부패시킨다.

공직사회가 진정으로 바로 서려면 아부로 연명하는 문화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 군민은 아첨하는 공무원을 원하지 않으며 묵묵히 일하고 책임을 지며 군민의 목소리를 귀하게 여기는 참된 일꾼을 원한다.

공직자는 권력이 아닌 군민을 바라봐야 하며 아부로 얻은 자리는 잠시지만 신뢰로 얻은 평판은 영원하다.

공직은 특권의 자리가 아니라 헌신과 책임의 자리다.

요행을 바라는 이들이 아닌 군민 곁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진짜 일꾼이 존중받는 행정문화가 이제는 정착돼야 한다. 진심으로 일하는 사람만이 조직을 빛나게 만든다.

황인경 기자 1127news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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