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의향 묻자 500명 중 365명 ‘그렇다’
희망 지역 충청권 32.9%, 임금 평균 227만

사진 = 한국경제인협회
사진 = 한국경제인협회

최근 5년간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 순유입된 베이비붐(50~69세) 세대 인구가 약 17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은 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9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 베이비부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365명)가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면 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 귀촌 의향 응답자가 79.9%로 여성(66.9%)보다 많았다.

귀촌 희망 이유로는 건강한 생활 유지(24.6%), 여유로운 생활·휴식(22.9%), 자연 친화적 환경(20.7%), 주거비·생활비 절감(15.6%) 등이 꼽혔다. 반면 귀촌 의향이 없는 베이비부머들은 의료·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 부족(27.8%), 도시 생활에 대한 익숙함(17%), 교통 및 접근성 불편(15.2%), 안정적 일자리·소득확보 어려움(11.1%) 등의 이유로 귀촌을 주저한다고 답했다.

귀촌 선호 지역으로는 충청권이 32.9%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뒤이어 강원권 27.4%, 호남권 15.9%, 영남권 10.4% 등으로 집계됐다. 선호 직무는 관리·사무직 30.7%, 서비스·판매직 20.7%, 농림어업 종사자 15.9%, 생산·제조직 14.8% 순이다. 근무형태에 대해서는 시간제 희망이 47.7%로 전일제 9.6%보다 월등히 높았다. 둘 다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42.7%로 조사됐다. 희망하는 최소 월 임금수준은 200~250만 원 32.6%, 150~200만 원 30.7%, 250~300만 원 26.8% 순이었다. 평균값은 227만 원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앞서 수도권 베이비부머,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의 ‘3자 연합’ 협력 구조를 제안한 바 있다. 수도권 베이비부머가 비수도권으로 이주해 지역 중소기업에 재취업함으로써 지역 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계획이다.

3자 연합 모델이 실현될 경우 귀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7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 취업에 따른 귀촌 의향보다 높은 비율이다. 3자 연합 모델의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 발전 24.8%,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소득 확보 18.6%,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 13.9%,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13.2% 순으로 나타났다. 3자 연합 모델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이 22.6%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지역 중소기업 및 안정된 일자리 제공 18.6%, 지역의료·복지 서비스 강화와 귀촌자 대상 정착 자금 등 맞춤형 금융 지원 각 1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수도권 집중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재 수습기자 chohj05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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