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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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이 계획 중인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가 정식 출시 전부터 투자자와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고위험 파생상품인 해외주식 옵션을 지나치게 단순화해 설명하고, 투자 참여를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10일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이에 앞서 투자자들이 사전 체험할 수 있도록 ‘옵션 체험해보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외 옵션은 특정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 또는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만기, 변동성 등 변수가 많아 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강제청산이 발생하면 계좌 잔액이 증거금보다 부족할 경우 손실이 원금을 초과해 마이너스가 될 위험도 있다.

토스증권 고객들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고객은 앱 내 옵션 설명글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다른 증권사들은 옵션 투자를 시작하려면 일부러 검색해야 하고, 강제로 위험등급 동의서를 띄우지만, 토스는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UI를 만들고 경고도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실을 강조하지만, 마지막에 이윤을 강조하고 상세 경고는 잘 보이지 않는 알람으로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해외 옵션 사전 신청자를 모집하고,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며 논란을 키웠다. 사전 신청자들은 지난 3일부터 서비스를 체험하며, 추첨을 통해 투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초보 투자자가 많은 토스증권에서 투자 지원금을 주며 옵션 투자를 유도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옵션은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며, “토스증권 화면만 보면 흥미 위주로 구성돼 있어 우려된다. 특히 증시 활황기인 만큼 옵션 상품을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이에 대해 “쉬운 UI는 투자자들이 해외 옵션을 이해하기 위한 장치일 뿐, 묻지마 투자를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모의 거래, 투자 체험 지원금, 학습 콘텐츠 등 다양한 안정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자체 금융 용어를 사용해 투자 방식을 쉽게 설명하는 등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잡음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미수거래’를 ‘외상구매’로 표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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