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내 사기 주의보 발령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인 광고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 사기 거래를 시도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특정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로맨스스캠 사기 시도 등에 대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방미통위에 따르면 최근 ‘포장알바’, ‘단기근무’, ‘재택근무’ 등의 문구를 통해 아르바이트 지원을 유도하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특정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도록 한 뒤 생년월일과 휴대전화 번호, 인증번호 등을 탈취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탈취한 개인정보는 소개팅 앱에 무단가입하고 사칭 계정을 생성하는 데 활용돼 이성적 호감을 가장해 접근한 후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로맨스스캠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 들어 10개월간 ‘온라인피해365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은 178건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에서 ‘홍보 용도’ 등을 빌미로 중고거래 계정을 대여한 뒤 사기 거래에 악용하거나 오픈채팅방에서 친분을 쌓아 계정을 대여하고 중고거래 사기행위 등에 이용해 발생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청소년이 중고거래 플랫폼 계정을 타인에게 대여한 후 사기 피해 관련 상담을 진행하기도 해 계정 대여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계정도용 및 계정대여 관련 구체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구직 시 등록된 사업자 정보 확인, 외부사이트 회원가입 요구 시 사기 의심, 소개팅 앱 등 무단 가입 시도 주의, 개인정보 악용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경찰 신고 등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기관은 피해 사례에 대한 대응 현황 및 개선 방안 등을 내놨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대여가 의심되는 계정에 사기신고가 들어오면 계정을 대여한 본인에게 카카오 알림톡을 발송해 해당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며 “‘상품 등록’, ‘포장’ 등의 단어가 포함될 경우 구인광고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자율적인 개선 조치도 시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소개팅 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 관계자는 “본인도 모르게 무단으로 자사 앱 회원에 가입된 경우 피해자가 즉시 회원을 탈퇴하거나 고객센터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를 통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 왔다”고 했다.
조현재 기자 chohj0505@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