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취업자 증가 폭 20만 명 육박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고용률 63.4%, 경활률 64.8% 기록
쉬었음 청년 줄었지만 고용률 하락

내수 흐름이 좋아지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건설업의 부진 속에서 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에서도 감소 폭이 축소된 결과다. 다만 얼어붙은 청년 고용 시장을 녹이는 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3000명 증가해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양호한 소비심리에 따른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도소매업(4만 6000만명), 숙박음식업(2만 2000명), 예술스포츠여가업(7만 명) 등 내수 연관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도소매업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7년 11월(4만 6000명) 이후 가장 크다. 예술스포츠여가업에선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공연·전시 할인권 지급 등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서비스(1만 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000명) 등에서 장기간 지속돼 온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8만 8000명에서 48만 1000명으로 축소됐다.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늘봄사업 확대로 당시 교육서비스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확대(2024년 9월 1만 2000→10월 8만 4000명)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건설업은 12만 3000명 줄며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8만 4000명)보다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10월 잦은 비의 영향과 긴 명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영향 등이 맞물린 결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5만 1000명 줄면서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3만 3000명) 이후 가장 적은 모습을 보였다. 내수 회복과 수출 개선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농림어업도 12만 400명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령화·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농림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 4000명), 30대(8만 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 3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70.1%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하면서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8%로 0.1%p 상승했고 실업률은 2.2%로 0.1%p 낮아졌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 고용은 여전히 난제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은 40만 9000명으로 9000명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p 하락했다. 18개월째 하락세다. 정부는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 현상이 뚜렷해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달엔 30대에서도 ‘쉬었음’ 인구가 2만 4000명 늘어난 33만 4000명을 기록,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정부는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취약 부문 보완에 만전을 기하고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 고욕 촉진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일경험 및 현장 중심 직업훈련 등 지원을 강화하고 구직·재직 과정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는 한편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체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재 기자 chohj0505@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