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안전사고 10만 명당 5.08건
대중교통 사고 원인 91.4% ‘낙상’

사진 = 한국소비자원
사진 = 한국소비자원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령자 안전사고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대중교통 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접수된 버스·지하철 관련 안전사고는 1034건이다. 2022년 125건에서 2023년 204건, 지난해 460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상황 인지능력을 갖춘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생애주기별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 발생빈도가 인구 10만 명당 5.08건으로 장년층(50~64세) 1.59건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고령자 안전사고 581건의 원인을 살펴보면‘낙상’이 531건으로 전체의 91.4%를 차지했다. 이외에 ‘눌림·끼임’이 22건(3.8%), ‘부딪침’이 15건(2.6%)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부상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233건(40.1%)로 가장 많았고 ‘둔부 및 다리·발’ 148건(25.5%), ‘몸통’ 116건(20%) 등으로 나타났다. ‘머리 및 얼굴’을 다쳐 뇌 손상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 단순한 사고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뼈와 근육이 약해진 고령자는 작은 사고에도 골절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돌발 상황이 잦은 대중교통의 특성에 더해 날씨 요인이 사고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날씨가 이어지며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낙상에 취약해질 수 있어서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대중교통에서의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승·하차 시 차량이 완전히 멈췄는지 확인할 것, 승차 후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할 것, 하차하기 전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조현재 기자 chohj05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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