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 멤버 5명이 지난해 전속계약 해지 선언 이후 약 1년 만에 소속사 어도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하이브와 어도어 간 경영권 갈등 여파로 불거졌던 전속계약 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해린·혜인, 먼저 복귀 공식화
어도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의 협의를 거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두 멤버가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고,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약 2시간 반 뒤, 민지·하니·다니엘도 복귀 선언
해린과 혜인의 복귀 발표 약 2시간 30분 뒤, 민지·하니·다니엘도 소속사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 멤버는 “최근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어졌고, 어도어의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팬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도어 측은 “민지, 하니, 다니엘 세 멤버의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어도어 “일방적 복귀 통보…신중히 검토 중”
어도어 내부에서는 세 멤버의 복귀 선언을 곧바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던 당시와 유사하게, 이번에도 소속사와 사전 논의 없이 복귀 의사를 전달한 ‘일방적 통보’라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후 복귀 과정에서 조건이나 세부 조율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뉴진스 전 멤버의 복귀 결정에는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과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1심에서 연이어 승소한 법원 판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의적 복귀라기보다 법적 판단에 따른 불가피한 복귀라는 해석도 나온다.
◆완전체 복귀 vs 2인 체제…향후 활동은 미정
어도어가 세 멤버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수용할 경우 뉴진스는 다시 5인 완전체 활동에 나설 수 있다.
반면 협의가 불발될 경우 해린·혜인 중심의 2인 체제로 활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