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박수홍의 회사 자금과 출연료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씨와 형수 이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최후 진술에서 박수홍 친형 박 씨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제 불찰로 벌어진 일로 매일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씨는 이어 "가족을 위해 해왔던 일들 때문에 수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고, 대중들의 지탄을 받으며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현실 같지 않다. 현재 아버님은 큰 수술을 받으셔서 계속 병원에 다니시고, 어머니도 오랜 지병과 통증으로 병원을 오가고 계신다"며 "부모님은 매일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면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씨는 "연세 드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공황장애를 겪는 어린 딸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울컥했고, "가족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씨의 아내 이씨는 "우리 가정은 지난 3년 넘게 일상이 멈춘 채 살아왔다. 눈을 뜰 때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고, 뉴스를 보는 것조차 두려운 현실 속에서 지내왔다"며 눈물을 흘렸고, 박 씨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총 61억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회사 자금 20억 원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친형 박씨에게는 징역 2년, 이씨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