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대 수출 주력업종에 대한 기업경쟁력이 5년 뒤엔 모든 부문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주력업종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2025년 현재 수출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62.5%), 미국(22.5%), 일본(9.5%)을 꼽았고 5년 뒤인 2030년에도 중국(68.5%), 미국(22%), 일본(5%)이 최대 경쟁국일 것으로 지목됐다. 중국을 꼽은 응답률은 6%p 높아진 반면 미국과 일본을 지목한 응답률은 각 0.5%p, 4.5%p 줄어들 것이란 전망인데 향후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한국의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미·일·중의 기업경쟁력 수준에 대해선 2025년 현재에는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 수준인데 2030년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고 5년 뒤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5년 뒤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한경협은 분석했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보고 중국과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비교해보면 2025년 현재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99.3), 전기·전자(99),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한국의 경쟁력이 아직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 뒤인 2030년엔 10개 주력업종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응답 기업들은 전망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력이 앞선 분야는 철강(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등의 3개 업종에 불과하다. 반도체(118.2), 바이오헬스(115.4) 등 나머지 7개 업종에서는 미국이 우위를 보인다. 2030년엔 미국이 철강 부문(100.8)의 경쟁력도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 기업경쟁력 비교(6개 항목) 결과 중국은 2025년 현재 한국 대비(한국=100) 가격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지원(112.6),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 등에서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브랜드(96.7)만 아직은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는데 5년 뒤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 세제 및 규제완화와 노동시장유연화 등 경제효율성 제고(17.2%), 미래기술 투자 지원 확대(15.9%) 등을 요청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