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대 투쟁 본격화 선언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공주시민들이 범시민연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본보 2025년 10월 12일 보도 - [단독] ‘공주대-충남대 통합반대 범시민연대’ 발족…강경투쟁 예고>
공주시 강북발전협의회를 비롯한 1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주대-충남대 통합반대 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 출범식이 지난 23일 오후 행복누림 5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공주대와 충남대의 일방적 통합 추진에 뿔난 공주시민 200여명은 이날 ‘국회의원님, 단체장님, 시의원님 제 상가 좀 지켜주세요’, ‘강제 통합 절대 반대’, ‘강제 통합 국회 책임’ 등의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결사반대”를 외쳤다.
특히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절차와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통합 추진은 지역의 균형발전과 대학의 자율성 그리고 공주시민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본보 2025년 11월 2일 보도 - ‘공주대-충남대 통합반대 범시민연대’ 교육부 앞 시위>
아울러 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추진 즉각 중단, 투명한 절차 이행, 시민 동의 없는 대학 통합 절대 불가, 공주대의 정체성 및 자율성 수호, 시민 뜻 관철을 위한 법적 사회적 대응 지속 등을 결의했다.
윤경태 범시민연대 위원장은 “공대가 천안으로 이전하면서 4000여 명이 넘게 빠져나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매출 손실이 발생해 지역상권이 크게 위축됐다. 공주대와 충남대 통합은 더 엄중한 사안으로, 지역경제에 파탄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김영창 공주대 총동문회 감사는 통합 과정상 문제, 통합 목적성 문제, 글로컬대학의 본래 취지 등을 지적하며 “어머니의 품 같은 공주대를 겨우 1000억 원에 팔겠다는 게 말이 되냐”며 “공주대는 충남 유일의 국립대로, 공주대를 중심으로 ‘금강교육벨트’를 조성해 충남 발전과 공주 발전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이용재 범시민연대 청년위원장은 부산대-밀양대 통합 과정을 예로 들며 “통합 이후 교육 환경은 물론 지역경제와 정체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공주대는 ‘교육도시 공주’의 자부심으로, 시민 동의 없는 일방적 통합 추진은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삶의 터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혁 신관동상인회 사무국장은 “공주대와 충남대 통합은 지역 상권 및 시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중대 사안”이라며 “10여 년 전 공대가 천안으로 이전하면서 신관동 상권이 크게 위축된 것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되면 유동인구 감소, 매출 하락, 공실 증가, 상가 가치 하락, 권리금 회수 곤란 등의 현실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뿔난 시민들의 정치권을 향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범시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최원철 공주시장과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 박수현 국회의원에게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똑바로 하라”는 등의 날선 질문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본보 2025년 11월 20일 보도 -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 특별위’ 출범>
최원철 공주시장은 “지역에 악 영향을 주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 시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고, 임달희 의장은 “시민 공감대 없는 통합 추진에 반대해 결의안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공주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국회의원 또한 “직을 걸고 시민과 뜻을 함께해 공주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대와 충남대 통합을 반대하는 공주시민들이 ‘범시민연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공주시의회 또한 통합반대 결의한 채택 및 특별위원회 구성 등 시민과 보조를 맞추기로 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 대학 명칭을 비롯해 대학 본부 위치, 학과 통폐합 등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만만치 않은데다 구성원들의 반발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거세게 반발하면서 추후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미지수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