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기초지식 바탕 다양한 관점 접근 역발상 창의력 키워

고전·외국어 아우르고 체험·학습 확대 ··· 미래형 인재 육성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선진 대학들은 기존의 전공 중심 교육만으로는 새로운 발전 동력을 얻어내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보고, 체계적이고 심화된 신개념의 교양 중심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자본주의 작동 시스템의 핵심인 경제 분야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됐고, 이를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타개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융합창의학부 개설 배경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인문학적 상상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의 전통적 기반은 독서와 여행이었고, 인간이 추구한 최고 덕목은 정직과 성실이다. 오늘날 교육에 있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프레임이 필요하다

지식·정보 사회에서 낱개로 흩어진 개별 지식은 의미가 없게 됐다. 이를 어떤 기준과 관점에서 분석·해석하고 평가해 ‘창조적 결과물로 가공해낼 수 있는가’라는 디자인적 사고와 가공 능력이 중요하게 됐다.
기초와 교양 교육을 통해 시민사회를 살아가는 건전한 윤리·도덕성의 중요성과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며 추구하고 이러한 정신을 소통하는 인재를 양성할 필요성이 있다.

또 우리 사회와 기업이 이제 이러한 인재들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력에 기반해 전공 교육을 통한 교양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체계화되고 심화된 교양 교육을 통한 전공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전공은 심화된 전문 학습 능력을 갖춘 자가 새로운 연구의 틀을 찾아서 이를 응용·창조하기 위해 교양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글로벌융합창의학부(이하 글융창)의 경우 학문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기초 학습을 통한 다양한 관점으로의 접근을 통해 전공 학습의 심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발상을 새로운 학습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5년부터 신입생 자원이 부족해진다. 2018년이 되면 그 부족해진 자원이 50%까지 줄 수 있다고 한다. 대학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 프레임이 필요하다.

이는 기존의 마인드와 사고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인드, 교육방식, 그리고 이를 수행하고자 하는 사명감과 열정, 자발적인 참여 정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육 프레임의 전환은 이해관계를 떠난 인식의 전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대전대는 외국의 선진 대학들이 앞서 시도하고 있는 변화 추세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발전시켜 향후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교육 프레임 구축을 통해 신개념의 미래형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자 글융창을 신설했다.

글융창은 논리(철학)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디자인적 사고 능력을 갖춘 창조적인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합리적 가치 판단과 문제해결능력의 기반이 되는 논리적 사고력 함양 ▲정보화 시대의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할 수 있는 비판적·분석적 사고력 함양 ▲풍부한 배경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고(思考)와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적·창의적 사고력 함양 ▲다양한 학문분야의 폭넓은 이해와 기초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는 통섭적 사고력 함양 ▲외국어 활용능력 함양을 통해 글로벌한 사회, 문화, 가치, 학문, 사고 등을 수용하고 소통하는 인재 양성 등이다.

■ 글로벌융합창의학부 교육과정
◆고전교양독서와 소통하는 영어
이 교육 목표는 고전교양독서와 소통 중심의 영어 교육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구현된다. 여기에 (가칭)PDP(personal design project)가 학부 운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지도 교수들과 함께하는 방과외 학습이 학생들의 기초교육 및 인성·감성 계발을 지원한다.

고전교양독서는 다양하고 튼튼한 배경지식과 문제해결능력, 창의력을 함양해 다양한 시각과 분석 틀을 제시해 준다는 차원에서 설계됐다.

이 때문에 고전독서는 폭넓고 깊이 있는 교육을 위해 선별된 고전 텍스트를 중심으로 체계화·심화된 커리큘럼에 따라 운영된다.

또 인문학적 교양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국제교양대학처럼 사회과학·응용과학·자연과학·형식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양 교육이 고전을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플라톤의 ‘국가’를 기본 텍스트로 배우지만 교수는 이 텍스트를 중심으로 세계 정치사의 흐름 전반까지 가르친다.

수업은 가르치는 것(學)이 50%라면, 학생이 익히는 것(習)을 50%로 진행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전교양독서 수업은 모두 세미나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의 분석·평가력과 창의력을 함양시키고 자기주도적 참여 학습을 위해 발제문을 작성해 발표하고 토론하고, 그 결과물을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평가할 때 발표 및 토론은 참여 학생들의 동료평가 결과가 반영된다.
이는 학생들의 주체적 수업 참여 및 집중도 향상, 자긍심 고취에 있어 충분한 동기 부여와 자극을 준다.

아울러 세미나식 수업은 대상과 사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주고, 타인을 설득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능력을 길러 주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는 능력 역시 배양한다.

학생참여형 평가방식은 학부 교육 목표에 부응하고, 학과의 특수성에 따른 평가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 방안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세미나식 수업을 위해 1학년 때 글쓰기와 발표 및 토론 기술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학부 내 글쓰기 및 발표토론 클리닉센터를 개설해 지원한다.
글융창에서 영어 교육은 고전교양독서만큼 중요하고 비중 있는 가치를 가진다.

그러나 기존의 영어 교육 방식과 차별성을 갖는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통 중심의 교육이 되고, 글로벌한 기본 덕목과 소양을 갖는 실용적 어학교육이 된다.

영어 학습의 기초능력 배양을 위해 개인별·수준별 영어 학습 방법이 도입될 것이다.
게다가 원어민을 대상으로 한 말하고 듣는 밀착지도형 의사소통 교육이 진행된다.

해외체험학기를 통해 해당 국가의 문화와 함께하는 프로젝트형 영어몰입교육도 실시된다. 단순한 원서의 번역이 아닌 내용 중심의 심화된 원서독서교육도 이뤄진다.

이와 같은 영어 교육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해 해외체험학기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의 이해와 습득을 가능케 하는 교육 모델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해외 현지에서 문화 및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해외 견문을 넓히고 낯선 문화와 새로운 환경을 유연하게 적응하고 수용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시켜 주고, 실질적인 의사소통기술의 활용을 통한 실용적 외국어 능력을 길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간에는 현장 문화체험학습 또는 실습, 현지 체험학습을 통해 소통 중심의 영어 능력 함양, 다양한 봉사활동(대학인증평가와 연계)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활동을 한다.

◆PDP(personal design project)
비전설계(V-Plan 연계: Dream → Plan → Do → See → Feedback System)로 자기발견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고, 디자인 사고를 통해 자질과 상상력, 창조력을 길러주며, 현장체험(실습)학습 및 프로젝트 수행으로 취업 및 진학 지도를 체계적이며 실질적으로 실행하겠다는 것이 PDP의 핵심 내용이다.

다시 말해 학생이 바라는 꿈을 교수가 공유해 함께 액션 플랜을 짜고 이를 실행토록 코칭·서포트·피드백하며 졸업 후 사회 및 대학원 진출까지 전 과정을 학생과 교수가 함께하는 것이다.

◆방과외 프로그램
글융창은 비정규 교과로 방과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글융창 재학생들의 성공적인 자기개발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 및 밀착 지도가 이뤄진다.
특히 1학년 때에는 신입생들에게 자존감과 동기 부여 그리고 성공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방과외 프로그램을 더욱 집중적이고 활발하게 진행한다.

교수를 강의실에서만, 연구실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방과 전후에 교수와 함께 학습과 꿈을 공유하며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기초 교육을 돕고, 감성과 상상력을 함양시켜 준다는 차원에서 아주 특별한 가치를 지닌 교육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융창은 새로운 교육 프레임에 도전하고 있다.
학생을 케어하고 코칭하는 PDP와 방과외 지도를 두 바퀴로 삼아 고전독서와 영어 교육을 통해 디자인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대전대적 미래 인재를 길러낸다.

우리나라 최초의 학부로서 어려운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대전대인 모두의 관심과 성원으로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장준 기자 thispro@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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