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좌파' 논란 야권 거부감 커 '과거청산' 새누리당 50% 상회
국정원 대선 개입 이슈 매몰 ··· 대선 접전 달리 여야 격차 확인
세종·충남 민주보다 신당 우세 ··· 대전 '안철수 신당' 46.4% 부정

정당 지지도 조사는 내년 6·4지방선거 전에 창당이 예상되는 가칭 안철수 신당을 포함해 실시했는데 대전의 경우 새누리당 56.8%, 민주당 15.6%, 안철수 신당 11.7%, 기타 정당(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 4.2%, 모르겠다 11.7% 등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이 50%를 훌쩍 넘기며 민주당보다 무려 41.2%포인트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종북좌파 논란을 야기한 통진당 사태로 인한 야권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주도해온 국정원 대선 개입 이슈는 통진당 사태에 매몰되며 새누리당에 상처를 입히지 않은 형국이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완납 등 정부·여당이 과거사를 청산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도 새누리당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대전에선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한 견해를 별도로 조사했는데 ‘바람직하다’ 32.4%, ‘바람직하지 않다’ 46.4%, ‘모르겠다’ 21.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충남과 세종의 정당 지지도도 대전과 유사했으나 야권간 지지율은 차이가 났다.
충남은 새누리당 54.9%, 민주당 13.1%, 안철수 신당 17.2%, 기타 정당 2.8%, 모르겠다 12.0%, 세종은 새누리당 55.5%, 민주당 15.8%, 안철수 신당 17.7%, 기타 정당 3.8%, 모르겠다 7.2% 등으로 조사된 것.
두 지역은 대전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이 과반의 지지를 받는 강세를 보였으나 야권은 대전과 달리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앞서 이채를 띠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지지도에 있어 대전과 충남·세종이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은 조사시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조사는 대전 1677명, 충남 4296명, 세종 4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대전은 지난 3~5일, 충남은 7~11일, 세종은 11~12일에 조사가 이뤄지면서 시차가 발생, 통진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처리(4일) 등의 영향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지난해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비교하면 불과 9개월 새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한 충청 민심이 크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대전의 경우 작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9.95%,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9.70%로 0.25%포인트 차의 초접전을 벌였고, 충남은 박근혜 56.66%, 문재인 42.79%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13.87%포인트 앞섰다. 세종은 박근혜 51.91%, 문재인 47.58%로 충남보다 격차(4.33%포인트)가 훨씬 적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3개 시·도 공히 새누리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3~4배나 상회하는 큰 갭을 드러냈고, 민주당은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지지세를 잠식당하며 밀리는 것으로 감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