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도 정확한 기록 없어

우리나라선 1949년 공휴일 지정

산타, 성탄절 기원과 무관

크리스마스(성탄절)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성탄절은 ‘크리스마스’, ‘그리스도탄신일’, ‘예수님 탄신일’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탄절은 여러 가지 상업적인 마케팅과 결부되면서 종교를 초월한 기념일처럼 인식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중세 가톨릭 용어로 ‘그리스도’(Christ)와 미사를 뜻하는 ‘마스’(mass)라는 단어가 결합된 것으로 ‘그리스도에게 미사를 올리는 축제’라는 뜻이다.

성탄절의 본래 의미는 기독교에서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가장 큰 축일이다.

그러나 12월 25일이 실제 예수의 탄신일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의 탄신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의 탄생은 성경(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돼 있으나 정확한 날은 기재되지 않았다. 분분한 예수 탄생의 날짜는 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AD 354년경 칙령을 내려 동짓날부터 낮이 점점 길어지는 것은 생명을 상징한다고 해 12월 25일로 정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설이 있다. 성탄절은 실제 예수의 탄생일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기독교의 일부 교단에선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성탄절이 언제부터 하나의 축제로 인식된 것일까.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시대와 6·25를 겪으며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해방 이후 미군 군정하에 있을 당시 각종 관공서의 휴일로 지정됐고, 1949년 6월 4일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국가 공휴일로 지정(대통령령 제124호)됐다.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됐던 시절에도 이 날만큼은 예외여서 당시 많은 이들이 밤새 성탄절을 즐겼다고.

성탄절의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 ‘산타클로스’와 산타클로스가 놓고 가는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는 성탄절 그 자체의 기원과는 무관하다.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붉은 모자, 붉은 외투에 장화를 신은 흰 수염의 산타클로스와 함께 벌이는 행사는 19세기 초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클로스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는 성 니콜라스가 가난한 집의 사연을 듣고 가여운 마음에 그 집 굴뚝으로 금을 떨어뜨렸는데 마침 굴뚝에 걸어둔 양말로 금이 들어간 것이 시초돼 양말에 선물을 넣는다는 풍속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세기 말 어린이를 보호하는 소아시아 성 니콜라스의 이름이 네덜란드어로 성 클라우스로 발음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산타클로스란 애칭으로 불렸다.

권순재 기자 pre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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