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진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륜의 덕목,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희박해지는 데 따른 걱정입니다. 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롭고, 믿음직한 사회를 사련(思戀)하는 것은 여러모로 온당치 않고 손해나는 장사입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데 따른 사회 병리 현상이 그렇고 막대한 사회 비용이 그렇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신뢰하며 기초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야 말로 스마트 시대의 반대급부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정도라고 봅니다. 금강일보는 2014년 새 해 어젠다로 ‘기초부터 바로 세우자’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모듬살이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 ‘이기’에 함몰된 과오를 털어내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선언입니다. 내 배가 고프면 남 배도 고픈 법이요, 내가 불편하면 남도 불편한 법입니다. 오직 나의 편리를 위해 민폐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라면 민주사회 시민의 자격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4년 새 해 우리 모두 ‘우리’를 배려하며 기초부터 바로 세우는 노력을 해 봅시다. 결국 그 길이 여러분 각자의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답은 보입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