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충남 대중국수출 8.1% 감소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 부진 지속

충남의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7일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 경제 보고서 현장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충남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전국 기준 대중국 수출(1분기)이 1.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폭이다. 충남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에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충남지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5.1%에서 올 1분기 42.6%로 축소됐다.

충남의 주력 수출품목들이 모두 힘을 못 쓰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대중국 수출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2013년엔 2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8%로 급락했고 올 1분기엔 다시 -38.8%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1분기 수출액 증가율이 -23%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평판디스플레이는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율은 2013년 -14.6%, 2014년 -13.9%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엔 -0.8%까지 낮아졌다.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충남의 대중국 수출 부진이 중국 경제의 뉴노멀화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을 수출투자 위주에서 내수소비 중심으로 바꾸는 등 산업·분배·지역·무역구조 등 경제 전반에서 변화를 꾀하면서 충남의 대중국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물론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된데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충남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중간재 수출 등 가공무역에 편중돼 있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가공무역 축소 등 구조 변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과 충남 수출 간 상관계수(1990~2013년)는 0.61로 전국 평균(0.30)을 크게 상회했으며 충남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2009년 49.1%에서 지난해 72.8%로 확대됐다.

한은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공무역 축소 등 구조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비춰 당분간 충남 수출의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방원기 기자 b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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