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거론됐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지천댐과 마곡댐 건설의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며 공론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두 곳의 후보지 가운데 청양 지천댐 건설의 필요성이 보다 구체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2010년 이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큰비를 동반하는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 해가 늘어나고 있고, 설상가상 충남 서부지역은 매년 강수량이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해안 지역의 개발이 지속되며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시설 입지도 가속화돼 필요한 용수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물 부족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은 저수량 1억 1700만 톤 규모로 대규모 다목적댐인 대청댐이나 충주댐과 비교할 때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크기이다.
8개 시군이 걱정 없이 넉넉하게 용수를 사용하려면 보령댐 크기와 유사한 규모의 댐이 최소한 1개는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청양 지천댐 건설의 필요성이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추석 직전 물 부족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계속되는 물 부족에 대한 궁극적 해법은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댐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과거 정부(국토부)가 구상했던 댐건설 중장기계획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최근 보령댐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천댐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충청권 내륙지역이 대청댐과 충주댐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충남 서부 지역은 매년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 고통스러운 겨울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 봄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면 물 부족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댐 건설은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의 극심한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지만 충남 서부지역의 경우, 추가적인 댐 건설 없이는 만성적 물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아직은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 단계이지만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