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부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며 이에 대한 극복방안으로 오는 8일부터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보령댐을 수원으로 하는 8개 시·군에 물 공급량을 20% 줄이기로 결정하고 1일부터 시군별로 물사용 20% 줄이기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해당지역에서 4일간 평균 14.5%의 물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도의 집계에 따르면 8개 시군에 일평균 193만 5000톤의 물이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량을 149만 5000톤으로 20% 감량하기 위한 훈련이 진행됐고, 목표에 5.5% 못 미치는 14.5%만 감량에 성공해 추가적인 감량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군별로는 청양군이 51.3%를 줄여 가장 큰 감량을 기록했다.
청양군은 광역상수도 보급 이전에 사용하던 관정을 수리 정비해 지하수를 대체 공급하는 방법으로 상수도 공급량을 대폭 절감했다.
보령댐과 대청댐 두 곳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당진시는 보령댐 물 사용을 대청댐 물로 대체하는 방법을 통해 보령댐 물 사용량을 40.2% 줄여 숨통이 트이게 했다.
서천군의 경우는 종전에 2개 면지역은 전북 용담댐, 나머지 지역은 보령댐을 수원으로 하던 것을 지난 1일 전체 지역을 용담댐 수원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완료해 물 부족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서천군은 이번 물 감량 통계 작성에서 제외됐다.
보령시도 수압을 조정하는 등의 효과에 힘입어 11.4%의 물을 절약했다.
보령댐 광역상수도 권역 중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서산시는 10%의 물 소비를 줄였다.
지역별 단수 조치를 시작한 홍성군의 경우, 단수에 대비해 비축용 물을 준비하는 수요가 몰려 특정일에 물 사용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해 전체 감량은 4.5%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같은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태안군과 예산군은 물 소비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태안군의 경우, 주말과 휴일에 걸쳐 해안지역에 관광객이 몰려들어 평상시보다 물 사용량이 늘었고, 이로 인해 10.6% 늘어난 소비량을 보였다.
예산군의 경우는 관로 시설 공사가 진행되며 일시적으로 물 사용이 늘어 3.8%의 증가를 기록했다.
K-water는 예정대로 8일부터 각 시군에 공급하는 물의 양을 평소보다 20% 줄일 예정이다.
한편 충남도와 7개 시·군(8개 시·군 중 서천군 제외) 및 K-water는 6일 회의를 열어 적응훈련기간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4일간의 물 사용 감소량을 비교해 보니 목표 대비 5.5%가 부족한 14.5%로 집계됐다”라며 “평소 대비 많이 줄였지만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더 줄여서 20% 줄이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