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의 고농축우라늄 핵연료 감축을 위해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5개국 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6회 연구로 고농축우라늄 감축(RERTR)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연구로 고농축우라늄 감축 프로그램은 핵비확산 정책의 일환으로 전 세계 연구로 핵연료의 우라늄 농축도를 고농축(93%)에서 저농축(20% 이하)으로 전환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와 아르곤국립연구소가 주도해 창설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다.

RERTR 국제회의는 1978년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열린 이후 독일, 일본, 프라승 등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매년 한차례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92기의 연구로 핵연료를 저농축우라늄을 전환함으로써 세계 핵안보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1996년 이후 두 번째로 열리게 됐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연구로 고농축 핵연료를 저농축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유요하다고 평가받는 원심분부 U-Mo(우라늄-몰리브덴 합금) 핵연료 제조 기술의 최신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세계 최초로 U-Mo 핵연료를 적용하는 기장 신형연구로의 홍보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이 독자 개발한 원심분무 U-Mo 핵연료 제조 기술은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핵연료보다 우라늄 밀도를 2배 이상 높여 고농축우라늄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고밀도 저농축 핵연료 개발, 저농축 핵연료 이용 의료용 동위원소 Mo-99 생산, 연구로 핵연료 전환을 위한 안전 분석 등을 주제로 논문 52편과 포스터 23편을 발표한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원자력연을 방문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등 연구시설을 견학할 예정이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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