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호남선 고속열차(KTX)가 개통한 이후 충남도를 비롯해 인접 지자체들이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대대적으로 마련하고 있지만 도로망 등 기본 인프라가 취약해 백약이 무효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의 집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공주역을 이용한 승객은 승차 3만 4788명, 하차 3만 3852명 등 누적 6만 8640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일평균 377명(주중 311명, 주말 544명)이 이용한 것으로, 역사의 규모와 충남 중심부 역사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1일 이용객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27일 추석 당일(1030명) 단 하루에 그쳤다.

여행사 등과 연계한 테마관광객 수도 지금껏 1048명을 유치하는 데 머물렀다.

설상가상 지난 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발생하며 관광객을 비롯한 여행객이 큰 폭 감소해 공주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충남도는 충남연구원에 공주역을 테마역으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과제연구를 부탁한 상태지만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공주역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은 취약한 접근성 때문이다.

간선 국도에서 벗어나 농로 수준인 구절양장 도로를 따라 접근해야 하는데다 대중교통 운행 횟수도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단편적 처방으로는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도 23호선과 40호선을 동서로 연결하며 공주역사를 지나는 연장 8.5㎞의 도로망 개설이 최우선의 과제로 지목되고 있지만 15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장선이 국도 40호선과 국도1호선 간의 10㎞ 동서방향 도로 개설 역시 23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때문에 요원한 과제로만 남아있다.

이들 도로를 개설하는 데는 설계하고 시공하는 데 물리적 시간만도 1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공주역 활성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주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 도로의 개설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분석이지만 중앙정부는 아직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지만 연결 도로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면서 “연결 도로망 구축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역사회 전체가 역량을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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