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을 앞두고 각종 생필품과 공공요금 등의 인상 조짐이 보여 서민 가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상품과 서비스 선택의 폭이 좁은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민들의 걱정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소주를 비롯해 음료와 제빵 등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충남 인구의 1/3이 거주하는 수부 도시 천안시는 내년 2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매년 7.7%씩 3년간 인상하고, 하수도 요금은 내년 19.6%, 2017년 14.8%, 2018년 13.7% 각각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충남지역에 극심한 가뭄 고통이 지속된 이후 물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해 상수도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 형성되고 있어 눈치만 살피던 타 지자체들도 천안시의 뒤를 이어 연말 전에 상수도 및 하수도 요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말 소주 업계가 출고 가격을 5% 이상 인상하면서 물가 인상의 불을 지폈다.
소주 출고가격이 병당 60원 가까이 오르자 도소매점과 음식점도 기다렸다는 듯 가격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음식점과 주점은 발 빠르게 소주 판매가를 4000원으로 기습 인상했다.
음식점 대부분은 이런 상황을 눈치만 보고 있지만 새해 시작과 더불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맥주의 경우도 소주보다 훨씬 먼저 병당 4000원을 받는 음식점과 주점이 생겨났고, 현재는 3000원에 판매하는 곳보다 4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음료 업계도 콜라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가격을 7% 선에서 인상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공요금도 인상에 동참해 내년부터 국내 등기우편 수수료가 10% 이상 오른다. 현행 1630원인 등기우편 수수료는 내년부터 1800원으로 10.4%(170원) 인상된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평균 4.7% 인상이 발표됐다.
국제유가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밖의 물가 인상이 곳곳에서 발표되자 서민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홍성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부 백 모(45) 씨는 “국제유가가 최근 10년 내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어 새해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진다”며 “상품과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은 대도시 지역과 달리 지방 소도시와 농어촌지역은 물가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